<수리요타이 Suriyothai>의 차트리찰레름 유콘(MC Chatrichalerm Yukol)이 다시 한번 대작 시대극에 도전한다. 총 3부작으로 기획된 이 작품은 마지막 3부가 12월에 개봉될 예정이며, 1, 2부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다. 16세기, 아유다야(Ayudhaya) 왕국 마하 탐마라차(Maha Thammaracha) 왕의 아들 나레수안(Naresuan)은 홍사와디(Hongsawadee, 지금의 미얀마)에 볼모로 잡혀가 성장한다. 1571년 고향으로 돌아온 나레수안은 뛰어난 지도력으로 아유다야 왕국의 새로운 초석을 닦는다. 하지만 홍사와디의 새로운 왕 난다바인(Nandabayin)은 호시탐탐 나레수안의 제거를 노린다. 1590년 부왕의 서거에 이어 왕의 자리에 오른 나레수안은 아유다야 왕국의 독립을 선언하고 홍사와디와의 일전을 맞는다. 나레수안 왕은 태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위대한 왕이며, 그의 일대기 역시 널리 알려져 있다. 그 복잡한 역사적 사건과 나레수안의 인간적 면모를 적절히 조화시켜가며, 영화 <나레수안 왕>을 웅장한 대서사시로 탄생시킨 것은 역시 차트리찰레름 유콘의 탁월한 연출력 때문이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