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날두르 인드리다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30년의 세월과 아이슬란드 전역을 무대로 한 일종의 누아르 스릴러이다. 경감 에를렌두르는 한 노인이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을 수사한다. 사건에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30년 전 죽은 한 소녀의 무덤 사진 뿐. 죽은 노인은 과거에 끔찍한 범죄로 기소된 적이 있었고, 결국 그 과거가 이 노인의 죽음을 초래한 것처럼 보인다. 감독은 사건의 수사 과정을 통해 비틀거리는 아이슬란드 사회의 모습을 탐구하는 한편, 살인 사건의 비밀을 이용해 아이슬란드 사회의 숨겨진 부분을 드러낸다. 순전히 아이슬란드적인 동시에 전 세계 어느 관객이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 영화는 아이슬란드인의 정체성은 물론,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