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년의 뱀파이어의 삶을 살아가는 중원. 그를 사랑하지만 360년간 그의 곁에서 그를 바라보기만 하는 이화. 죽지 못하는 뱀파이어를 저주하면서 무기력한 날을 보내던 중원의 삶에 어느 날 나타난 지우.
세련되고 차가워 보이는 백중원. 그는 이화와 함께 강남에서 고급 와인 바를 운영한다. 친구인지 애인인지 모호해 보이는 둘은 피를 마셔야만 살아갈 수 있는 뱀파이어. 중원은 어느 날 이화로부터 건네 받은 편지를 읽고 오래 전의 아스라한 기억을 떠올린다. 아주 예전의 연인이었던 여인은 죽음을 앞두고 중원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에서 딸을 부탁한다고 말한다. 장례식장을 찾아 춘천으로 간 중원은 지우와 첫 대면한다. 유품을 정리하던 지우는 엄마의 결혼사진 한 켠에서 어떤 남자의 모습을 발견한다. 학교를 자퇴하고 서울로 향한 지우. 우연한 계기로 중원을 다시 찾게 되고 중원의 아버지와 엄마가 사귀었던 사이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떠나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 350년 동안 굳게 마음을 닫고 살아온 중원. 인간적인 감정이 두려웠던 또다시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지우는 홍대 앞에서 타투샵을 발견하고 운명에 이끌린 듯 발을 들여 놓는데… 지우는 타투샵에 취직해 허드렛일부터 하기 시작한다. 중원의 집에 찾아간 지우. 서울에 올라와 갈 곳이 없는 지우는 중원의 집에서 살다시피 한다. 세련되었지만 싸늘해 보이는 중원의 공간에서 지우는 청소도 하고 음식도 하며 인간적인 기운을 불어넣는다. 점점 지우의 존재를 의식하게 되는 이화. 그런 이화에게 중원은 지우와 아무 관계가 아니라고 말한다. 술을 마신 지우는 늘 지우를 바라보는 친구 우석의 등에 업혀 중원의 집으로 다시 오게 되고 중원은 지우를 보살피며 옛사랑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묘한 감정의 움직임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