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어부이자 인신매매상인 라멜란은 배에 가득 실어온 불법이민자들을 호주 연안에 내팽개친 뒤, 법망을 피해 도망 다니던 이민자 두 사람과 운명의 장난처럼 다시 만나게 된다. 같이 온 이민자 그룹에서 유일하게 체포되지 않은 캄보디아인 아룬과 이라크인 요시프. 의지할 데라고는 서로밖에 없는 두 사람 사이에 라멜란이 합류하게 된다. 이렇게 구성된 불안한 삼인조는 이제 본격적으로 추적의 손길을 따돌리기로 한다. [럭키 마일즈]는 버디 코미디를 가장한 정치적 영화로, 세계화에 찬동하는 토머스 L. 프리드만의 저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나 80년대 후반 호주 필바라 지역을 떠돌던 난민들의 이야기에서 부분적으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세계화의 간과된 그림자 속에 펼쳐지는 삶에 대한 감독 롤랜드의 탐구는 지극히 인간적인 등장인물들과 가벼운 정치적 터치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