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양의 [샤워], [해바라기]의 시나리오를 썼던 시나리오 작가 차이 샹준의 감독 데뷔작으로, 부자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가족을 버리고 도시로 떠났다가 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아버지 숭하이를 17살 아들 융타오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부자가 빨간 콤바인을 빌려 벼 수확 일을 같이 하면서, 융타오는 아버지에게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연다. 아들은 아버지가 떠났던 진짜 이유를 알게 되고 그를 이해하게 되지만, 속마음을 쉽사리 털어놓지 못한다. 다른 한편으로 융타오에게 있어 아버지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이처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때로는 시간이 해결해 줄 때도 있다. [빨간 콤바인]은 부자 간의 관계를 긴 호흡으로 이야기하는 작품이자 일종의 성장영화이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