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는 문씨, 야근을 하고 돌아오는 아내를 터억 마주치고.. 그렇게 노동자 문씨의 하루는 씁쓸하고 또 서글프게 시작하는데... 서울 영등포일대 금속가공업체들이 모여있는, 흔히 마찌꼬바라 불리는 공장지대... 철야를 밥먹듯이 하면서도 사람좋은 웃음을 머금고 오히려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허씨와 일하기 싫어하며 땡땡이칠 궁리만 하는 강씨와 더불어, 문씨는 노동자의 하루를 시작한다. 땀흘리며 노동하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족구도 하고 또 시간되는대로 그들자신의, 즉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지껄이며 티격태격하기도 하면서 또 웃음지으면서, 그리고 또 묵묵히 노동을 하면서.. 그렇게 그렇게 노동자들의 하루는 흘러간다. 나른한 오후, 문씨는 빌려준 돈을 받으러 아는 동생이 일하고 있는 노조사무실에 들르지만 그들의 열성적인 활동에 수고하라는 말만 하고 밖으로 나오고, 그 사이 오랜 야근으로 피곤에 쌓인 허씨는 프레스앞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금속절단작업을 하고 있는데... 문씨가 공장안으로 들어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