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사진기자 김철훈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노회한 박형사(김승호)는 젊고 지적인 형사(김성옥)와 함께 김철훈의 주변인물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인다. 형사들은 철훈에서 편지를 보냈던 소설가 한정우를 만나 김철훈이 썼던 소설 『장군의 수염』 이야기를 듣는다. 조국을 해방시킨 위대한 장군을 추종해온 국민이 장군처럼 수염을 기르지만 주인공만은 이에 동조하지 않고 외톨이가 된다는 것이 소설의 내용. 이야기를 들은 형사들은 한정우로부터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한때 김철훈과 동거했던 전직 댄서 신혜(윤정희)를 찾아가 김철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다. 김철훈의 낭만적인 감성에 반했던 신혜는 그에게 지쳐 그를 떠나버리고 만다. 김철훈의 죽음은 그 후의 일. 경찰들은 김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짓는다. 한국 모더니즘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으로 이어령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영화 중반에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바로 신동헌 감독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