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의 깜찍한, 그러나 쇼킹한 반란. 하루나의 임신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점차 같은 반 급우들의 ‘아이들만의 세계’로 이어진다. 반면에, 어른들은 아이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읽지도 못한다. 어린 소녀의 임신과 출산이라는 현실 앞에서 당사자인 하루나와 그녀의 친구들은 스스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그 과정에서 어른들의 가식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이 드러난다. 그들은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체면을 우선 생각하고, 아이들의 안위는 그 다음이다. 코지 하기우다 감독은 이러한 어른들의 뒤틀린 세계를 꼬집는다. 또한 감독은 아이들의 세계가 어른들의 예상과는 달리 얼마나 넓은 가를 이야기한다. 아이들의 판단과 행동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감독의 관심사가 아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아이들은 어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또는 잊어버린 세계를 유지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소재에서 출발하였지만, 코지 하기우다 감독은 이러한 주제를 설득력있게 풀어나간다. -김지석(수석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