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뤽 고다르의 <주말 Weekend>에 경의를 표하는 실험적인 시적 영화. 감독 조슈아 통(Joshua Tong)과 티안 가오(Gao Tian)는 <주말>이 그랬던 것 처럼 ‘혼란’을 이야기한다. 하오얀빙(Hao Yanbing)은 유일한 소유물인 빨간 밴을 몰며 8년 전 떠나 간 아내를 기다린다. 매일매일을 신체적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신비한 소녀 메이메이(Meimei)는 빨간 밴을 만난 뒤 고통이 줄어드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한편, 자동차 수리점을 운영하는 다 아저씨(Uncle Da)는 메이메이를 수양딸로 삼았지만, 사실은 그녀를 남몰래 사랑한다. 다 아저씨의 비밀을 아는 이는 8년 전 교통사고로 병상에 누운 아들 뿐이다. 메에메이는 빨간 밴을 만나 이후 신체적 고통은 점차 사라지지만, 감정이 점차 사라져 감을 느끼게 된다. 두 명의 감독이 이야기하는 ’혼란’은 고통에 관한 것이다. 고통이 인간을 불행하게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사랑’도 고통이며, ‘질투’도 고통이다. 그래서 삶은 불명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