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여주인공 라플레시아가 인터뷰하는 대상은 다름 아닌 의 감독인 여준한 스스로의 캐릭터다. 황당무계한 해외 영화제 수상 이영화는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여주인공 라플레시아가 인터뷰하는 대상은 다름 아닌 의 감독인 여준한 스스로의 캐릭터다. 황당무계한 해외 영화제 수상 이력을 들먹이며, 바로 옆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데도 삶은 지루한 것이라고 말하는 벌거벗은 감독의 인터뷰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영화와 방송에 관한 재기 넘치는 조롱과 풍자로 가득 차 있다. 잠시도 쉬지 않고 말을 뱉어내지만,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경영진과의 대화장면은 부조리극을 연상시킨다. 창의성보다는 안전한 모방이 강조되고, 연출된 이미지가 진정한 리얼리티로 인식되는 세태에 대한 비아냥은 뮤지컬과 결합하면서 유쾌하고 통렬한 블랙코미디의 쾌감을 선사한다. 은 무엇이든 팔아치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친 현대의 매스미디어를 배경으로 하는 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