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인 데이비드는 제자에게 교묘하게 접근하여 성관계를 갖고, 그들의 관계가 밝혀지면서 교수직을 박탈당한다. 주변을 정리하기 위해 딸 루시가 살고 있는 남아프리카로 떠난다. 평화로운 농촌의 삶은 루시의 농장이 흑인들의 잔인한 공격을 받으며 무너지기 시작한다. 약자의 위치에 놓이게 된 새로운 권력관계 속에서 데이비드는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200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J.M.쿠체의 동명소설(국내 소개 제목은)을 영화화한 는 소설이 가지고 있는 심도 깊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회적 문제를 재해석하기보다는 배우 출신 감독답게 줄거리를 좇으며 인물의 표현에 집중한다. 존 말코비치를 비롯한 연기자들의 훌륭한 연기력과 더불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이야기 전개로 서사의 힘을 보여주는 수작이다.(조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