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고, 힘겹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수연.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일상에 지친 그녀가 문득, 죽기로 결심한다. 벨트, 목도리, 스카프 일상 속 다양한 끈들... 가스렌지, 도마 위의 칼... 그리고 세면대를 가득 채운 물.. 출근 길, 사람들을 덮칠 듯이 달려오는 지하철.. 전기톱, 드릴, 해머, 쇠사슬 보기만 해도 섬뜩해 보이는 공구들까지.. 세상에는 생각보다 죽기 위한 다양한 종류의 방법들이 존재하는데.. 과연, 그녀는 오늘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드디어 죽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나고… 하지만 실행에 옮기려는 찰나, 수연은 뭔가 찜찜하다. ‘이렇게 죽는다면 누군가는 날 발견하겠지? 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사람들에게 비춰질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위해 그녀는 죽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하나 둘씩 정리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