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으로부터 버림받고 떠돌다가 세느강 아홉번째 다리 퐁네프까지 흘러들어온 미셀은 거리에서 불을 내뿜는 곡예사 알렉스를 만난다. 그러나 미셀은 수많은 초상화의 모델이었던 자신의 첫사랑 줄리앙을 잊지 못하고, 이제 새로운 모델 알렉스는 미셀의 수첩을 통해 줄리앙의 존재를 알게 되지만 그는 미셀을 사랑한다. 화려한 파리의 축제날. 터지는 폭죽과 거리의 환호 속에서 상처 깊은 두 영혼은 절박하게 맺어진다. 그러나 파리 전역에 미셀을 찾는 포스터가 나붙자 알렉스는 미셀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포스터를 불태우다가 포스터를 붙이던 사람이 불길에 휩쓸려 죽고 알렉스는 투옥된다. 3년후, 크리스마스 전 날, 파리의 하늘을 온통 하얗게 뒤덮은 밤에 알렉스와 미셀은 퐁네프 다리 위에서 다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