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부터 농민운동가를 꿈꿔온 강선희, 캠퍼스 커플인 남편을 따라 농촌에 정착한 변은주, 농활을 통해 땀 흘려 일하는 모습에 흠뻑 반한 부잣집 막내딸 소희주.
대학동창인 세 여자는 나고 자란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왔다. 농사를 지으며 희고 곱던 손은 볕에 그을린 채 거칠어갔고, 농민운동을 하며 아이들은 늦은 밤까지 엄마를 기다리는 일이 많아졌다. 그들이 꿈꾼 건 농민의 삶이었지만 그들의 현실은 팍팍한 농민의 삶에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살아가야하는 여성의 삶이 무겁게 더해진 것이었다. 영화는 이 땅에서 여전히 변방으로 밀려나 있는 두 이름, ‘여성’과 ‘농민’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1여 년에 걸친 행보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