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죽으면 먹게 될 기억, 살았을 때 좀 더 일찍 먹기 시작하는 게 바로 노망이라는 거지…” 무대에서 한창 극에 몰입하고 있는 서연(추자현 분), 극 중 할미와 이매를 맡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누구냐고 묻는다. 그러나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해 내지 못하고,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기억을 다 먹어버렸다는 사실만을 기억할 뿐이다. 이 연극을 관람하던 명진(곽민석 분)은 갑자기 강한 허기를 느끼는데, 마침 광태가 다가와 밖에 매여 있는 개의 주인이 누구냐고 묻는다. 역시 굶주린 광태는 명진에게 무언의 설득을 하고, 두 사람은 함께 개를 잡아먹기 위해 나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