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이라는 이름의 그녀는 아버지의 아이를 가진 뒤에 아버지를 죽이고 금붕어 가게에서 일한다. 어느날 빨강은 운명처럼 삐걱이는 소리가 싫어 악기 수리공이 된 렉스와 불같은 사랑에 빠지고 그들은 여행을 떠난다. 길 위에서 그들은 노래를 부르고 섹스를 하고 사랑의 의미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에게 장소와 시간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야외와 집안의 구분이나 낮과 밤의 구분보다는 더 중요한 무언가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좀처럼 실체를 잡기 어려운, 혹은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사랑을 찾아 떠나는 로드 무비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진 수많은 영혼들의 사랑에 이 영화를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