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원작으로 바탕으로 초등학생인 아들이 평소 창피하게 여겼던 아나키스트 아버지의 좌충우돌에 어쩔 수 없이 휘말리면서 점점 그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성장소설.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초등학교 6학년생 지로는 가족과 함께 도쿄에 사는 평범한 초등학생이다. 이런 지로에게도 고민이 있으니 바로 자칭 프로레타리아이자 오나가나 말썽만 일으켜 온 가족을 곤란하게 만드는 골치덩어리 아버지 이치로. “세금은 국민의 의무이니 제발 제때에 좀 납부하라.”는 시청 공무원의 독촉에 “난 그럼 이 나라의 국민을 그만두겠다!”라는 괴변으로 모두를 황당하게 만드는 이치로는 가정 방문을 한 지로의 담임 선생님에게 작업 멘트를 날리지 않나, 비싼 수학여행비 납부고지서에 항의하기 위해 아들의 쪽팔림(?)은 아랑곳하지 않고 학교운동장에서 소리지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안하무인이다. 어느 날, 도시에서의 답답한 삶을 탈피하기 위해 가족 모두 남쪽 오키나와에 있는 천혜의 섬 이리오모떼로 이사를 결심한다.
익숙한 도시를 떠나 낯설지만 매일 새로움으로 가득한 시골 생활에 지로와 여동생 모모코는 즐겁기만 하다. 밭일을 하고 낡은 집을 수리하는 등 모든 일에 솔선수범인 아버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면서 처음으로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 관광 지역 개발업자들에 의해 평화로움이 깨질 위기에 놓이게 되는데, 이치로는 가족을 위해 그리고 마을의 평화를 위해 또 다시 주먹을 쥐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