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미망인 하루코는 아타미의 여관에서 하녀로 일하며 두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 온갖 괴로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은 딸 우타코를 양재학교와 영어학원에, 아들 세이치를 도쿄의 의과대학에 보내고 있다. 하지만 하루코의 고생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식들은 어머니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본다. 세이치가 유복한 의사의 양자로 들어가겠다고 하고, 우타코가 영어 교사와 눈이 맞아 도망가자, 하루코는 절망에 빠진다. 패전이 낳은 어머니와 자식의 비극을 통해 전후 일본 사회의 혼란을 철저한 리얼리즘으로 그려낸 야심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