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명예 누구나 부러워 할 만큼 모든 것을 다 가진 30대 중반의 가장 태수. 그런 그가 한 순간의 실수로 친구의 빚보증을 잘 못 서 집까지 넘어갈 지경에 이르게 되자 위장이혼을 하기로 결심한다. 주위의 시선을 피해 부산으로 내려가 숨어있기로 한 태수는 한 고시원에 거처를 마련한다. 그런 태수에게 여고생 세라가 호감을 보이며 다가오자 태수는 세라의 아버지 신욱 몰래 그녀와 비밀스런 만남을 이어간다. 어느 날 세라와의 관계에 묘한 죄의식을 느끼던 태수는 집으로 돌아가지만 아내 연주와 다투다 살의를 억누르지 못하고 엉겁결에 그녀를 죽이게 된다. 괴로워하던 태수는 경찰에 자신의 죄를 자백하지만 엉뚱하게도 태수는 무죄로 풀려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