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그림 같은 산골마을 산타 빅토리아. 파사스트 무솔리니가 실삭을 하던 1943년 이차 세계대전중의 어느 날, 호랑이 같은 부인 로자에게 얻어맞으면서도 술에 쩔어 하루하루를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와인 판매상 봄볼리니는 어느 날 장난처럼 느닷없이 시장으로 추대된다. 마을로 독일군이 들어오면서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전 생활 기반인 와인을 지키기에 전전 긍긍 하지만 나름의 묘수를 낸다. 일부는 주고 나머지는 숨기는 고육책을 쓴 것. 독일군 입장에서는 그렇게 어마어마한 양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못하고 마을 대표인 시장 봄볼리니가 내 놓는 와인의 숫자에 만족을 하지만 오래지 않아 주류 판매상의 재고 파악에서 들통이 나면서 산타 빅토리아의 순박한 사람들이 정열과 정성을 다한 그들의 와인을 다 내놓아야하는 절박한 순간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그 순박하고 낙천적이었던 바보 시장 봄 볼리니는 총구 앞에서 조차 술이 없다고 내 놓았던 와인, 그게 전부라고 마주 선다. 온갖 위험과 폭행 그리고 생명의 위협 앞에서 끝까지 버티며 자기 것을 지켜 내려는 바보 봄 볼리니와 마을 사람들에게 결국 독일군은 손을 들고 떠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