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의 통영, 김 약국네집에서 한실 댁과 그의 넷째 딸 용옥은 서울에서 공부한 뒤 통영의 은행으로 내려오는 둘째 딸 용빈을 맞이하기 위해 음식 준비로 부산하다. 하지만 셋째 딸 용란은 어머니일을 돕기는커녕 한돌을 만나기 위해 몸치장을 하고서 동네 다방으로 향한다. 첫째 딸 용숙은 자기한테는 서운하게 하면서 용빈만 잘 챙겨둔다고 투덜댄다. 이후 황혼이 짙게 물드는 선착장에서는 한실댁과 용옥, 그리고 강극은 용빈을 맞는다. 이 와중에 강극은 가슴이 뛰고, 용빈은 서울병원을 마다하고 고향사람들을 위해 내려온 강극에게 고마움을 느낀다.홍섭은 아버지 국주로부터 김약국네 집에 용빈과 자신과의 결혼은 부탁했다는 말을 듣고는 자신도 통영으로 잠시 내려가 있을 것을 결정한다. 더구나 자신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강극이 통영에 의사로 내려와 있다는 사실에 홍섭은 마음이 더 조급해진다. 늦은 밤 통영으로 내려온 홍섭은 용빈을 찾고…. 한실댁은 홍섭이 자기사위가 될 것 같은 생각에 입가에 웃음을 띠는데, 이를 지켜보던 용란은 그런 한실댁에게 핀잔을 준다. 이후 용란은 한돌에게 많은 일들을 시키는 기두에게 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