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주로 한국형 스릴러 만들기에 주력해온 중견 김성홍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또 한 편의 공포성 스릴러물이다. 겉보기엔 잘 나가는 성형외과 전문의이나 사실은 중증 싸이코패스인 한 중년남의 젊은 부인을 향한 집착적 애욕과, 그로 인해 야기되 는 엽기적 살인행각이 사건의 축을 이룬다. 싸이코 행각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극적 재미가 작진 않으나, 그 행각의 주인공을 선량한 이웃집 아저씨 이미지의 김창완이 연기하는 데서 오는 의외의 맛이 여간 강렬하지 않다. 그의 야누스적 인물 해석 및 연기가 일품이다. 그 존재감이 워낙 절대적이라, ‘김창완의, 김창완에 의한, 김창완을 위한’ 영화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성형강국 대한민국을 향한 통렬한 조롱도 주목 할 만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