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외롭게 살던 목수 제페토는 나무인형을 만들어 피노키오라 이름 짓는다. 말썽쟁이 피노키오는 학교를 땡땡이치고 갖가지 모험에 뛰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지만 파란 머리 요정이 늘 구해준다. 장난감 섬에서 당나귀로 변했던 피노키오는 구사일생으로 탈출하지만, 이번에는 바다괴물의 뱃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피노키오>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고전 동화를 서정적으로 재탄생시킨 걸작 애니메이션이다. 이탈리아 소설가 콜로디의 원작에서 그대로 따온 대사, 애니메이션 전문 감독 엔조 달로의 터치, 세계적인 삽화가 로렌조 마토티의 참여는 최고 수준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300명 이상의 스탭이 4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내놓은 역작으로, 영화 내내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서정성 물씬 풍기는 백그라운드 영상과 혁신적인 음악, 리듬감 있는 연출은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드는 퀄리티를 자랑한다. 영화 말미 부자의 재회 장면은 작곡가이자 가수 루치오 달라의 아름다운 선율에 감싸여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다. 이탈리아 장인들의 손맛이 깃든 올해 베스트 애니메이션으로 베니스 상영 후 곧장 부산으로 날아왔다. (이수원)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