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카나에는 끔찍한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몸에는 상처를, 마음에는 운전을 불안해하는 트라우마를 안고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곁에는 그런 그녀의 과거의 상처를 이해하고 운전과 일을 도맡아해주는 청년 오오타니가 있다. 오오타니에게는 발레리나 여자친구 유키코가 있지만, 카나에에게도 좋아한다고 말하며 사랑을 나누는 일상을 계속하고 있었다. 혼자 남겨지는 것이 두려운 카나에는 그런 그와의 관계에서 외로움과 슬픔을 느끼면서도 그를 놓아주지 못하고 눈치만 보는 내연녀로서의 위치를 지킨다. 그러던 어느 날, 오오타니의 여자친구인 유키코로 보이는 여성이 카나에의 눈 앞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조용히 나타났다가 곧 사라지더니, 이내 환한 대낮에도, 차 안에 있을 때도, 심지어 오오타니와 사랑을 나눌 때까지도 그녀의 모습은 사라라지지 않는다. 점점 커져가는 그녀의 존재감에 카나에는 괴로워져만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