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에모토 아키라의 감독 데뷰작. 상사에 근무하는 과장 고바야시 켄타로는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아내는 낡은 집을 헐고 맨션을 세울 계획에 열중하고 있고 어머니는 치매 증세를 보인다. 켄타로는 여직원 카오루와 불륜관계에 있는데... 평범한 켄타로의 일상에 조그만 균열이 생기는 모습을 담담한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 존재 자체가 무기력하게 보이는 미우라 토모카즈의 명연기, 신들린 듯한 연기로 장면들을 채우는 카오루역의 나츠카와 유이 등 연기자들이 인상적이다. 영화적으로 성립하기 어려운, 파란이 일어나지 않는 이야기를 영상으로 꿰어 낸 에모토 감독의 비범함이 빛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