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 서서 정성스레 외출준비를 하는 여자, 정소희. 얼마 전,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대답을 기다리는 남자, 임찬규. 두 사람이 탄 차는 적막함 속에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잠시 후, 그들이 도착한 곳은 조문객 하나 없이 썰렁한 장례식장. 영정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한 남자. 바로 그들의 고등학교 동창인 현준이다. 현준의 사진을 보며 소희는 오랫동안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는데... 2012년 제10회 아세아태평양대학영화제 감독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