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분쟁 종결 후에도, 이탈리아군 부대는 UN 평화유지군으로 코소보에 주둔하고 있다. 알바니아인과 세르비아인의 민족대립은 점점 격화되고 있고, 진흙탕 싸움이 되어버린 내전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알, 리치오, 페트로니는 지옥과 같은 날들 속에서 살아남는 게 고작일 뿐. 그들의 유일한 위안은 이탈리아 병사들을 위한 FM 방송 라디오 웨스트를 듣는 것이었다. 어느 날 페트로니 일행은 어느 시골 마을에서 유리안나 라는 여자를 돕게 된다. 세르비아인인 그녀는, 아르메니아인 마을 사람들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신세가 된다. 이들은 유리안나를 장갑차에 태우고 마을을 떠나는데, 게릴라에 의해 터널을 폭파당해 본대와 떨어지게 된다. 지뢰로 장갑차마저 버릴 수밖에 없게 되고 고립된 3명은 유리안나를 데리고 산기슭에 위치한 허름한 가옥에 몸을 숨긴다. 구원부대를 기다리면서 지루하게 흘러가는 시간. 서서히 조여 오는 게릴라의 그림자. 긴장과 공포의 밤은 깊어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