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내림을 받은 지 어언 18년, 신기가 떨어져가는 천불사의 무당 방선생에게 요안나라는 세례명의 여인이 찾아온다. 그 날로 눈이 맞아 불 같은 사랑을 나누고 동거를 시작하는 두 사람. 그런데 몸을 섞을 때마다 방선생은 그나마 남아있던 신기마저 줄어들고 점점 초췌해져 간다. 반대로 요안나는 없던 신기가 생기며 손님들이 찾는 횟수가 늘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요안나가 사라졌다. 천불사를 떠나 새로운 점집을 차린 것. 방선생은 요안나를 벌하기 위해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주문을 외우고 기도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