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참봉(김동원)의 딸 수진(강문)은 집안이 가난한 탓에 과년한 나이에도 시집을 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 매파(정애란)의 주선으로 박참판(김진규)의 후취로 들어가게 된다. 박참판에게는 호랑이같은 시어머니(전옥)와 버릇없는 딸 미경(남정임), 그리고 못된 기생첩(도금봉)이 있어 시집살이가 순탄치가 않다. 특히 기생첩 전동아씨는 박참판의 사랑을 빼앗기자 후취댁을 몰아낼 음모를 꾸미고 미경을 부추겨 번번이 수진을 골탕먹인다. 어느 날 시어머니는 수진에게 집안의 가보인 도자기를 보관하라 명하는데, 미경이 몰래 꺼내보다가 그만 깨뜨리고만다. 전동아씨의 부추김을 받은 미경이 도자기를 깬 것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숨기자, 수진이 그누명을 뒤집어쓰고 친정으로 쫓겨난다. 임신한 몸으로 친정으로 돌아온 수진은 시름에 겨워 병을 앓게 되고 박참판의 주선으로 벼슬길에 나갔던 송참봉은 딸이 당하는 부당한 처사에 분개하여 벼슬을 그만두겠다고 한다. 박참판의 애원에 시어머니는 청풍댁(김정옥)을 불러 며느리가 어찌 하고 있는지 가보라고 하는데, 과거에 수진에게 부당한 청탁을 했다가 거절당한 적이 있는 청풍댁은 전동 아씨의 부추김을 받고는 시어머니에게 수진이 외간남자와 함께 있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수진은 친정에서 아들을 낳았지만 이미 마음이 돌아선 시어머니는 그녀를 집안에 들이지 못하게 한다. 식음을 전폐하고 누운 수진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낀 미경이 찾아와 잘못을 빈다. 집으로 돌아온 미경은 할머니에게 모든 것이 전동 아씨의 농간이며 도자기를 깬 것은 자신이라고 밝힌다. 이에 수진은 박참판댁으로 돌아가고 온 가족은 다시 화목해진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