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로부터 정신적 학대를 받아 온 클라이드는 소위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준다는 사이비학원의 강사로 일하고 있다. 최면술에 능한 클라이드는 자신의 능력을 살려 유일하게 학원에 돈을 벌어다 주는 인기 강사이다. 아버지의 사소한 시비와 학대가 계속 되던 중 아버지가 해외로 장기 출장을 떠나게 되고 클라이드는 개별 면담을 위해 찾아 온 학생들에게 광기 어린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라미로 벨란저 감독의 첫 번째 장편 <클라이드>는 관객을 배려 하지 않는 상당히 ‘용감한’ 영화이다. 이 작품은 이야기의 구성을 통해 상황을 설명 하지 않는다. 한 캐릭터에 집중을 하면서 왜 그가 이상 행동을 하는지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그의 기이하고 폭력적인 행동만 강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결국엔 클라이드에게 공감을 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는 독특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실험적인 구성과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돋보이는 저예산 독립영화. (박도신_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