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 없이 유곽에서 창녀들과 세월을 보내는 호색한 쇼타로. 이를 보다 못 한 쇼타로의 아버지는 착하고 예쁜 며느리를 얻으면 아들의 품행이 나아지리라 기대하며 기비츠 신사 제주의 딸인 이소라와 혼인을 시킨다. 순결하고 청순한 이소라는 결혼 전 점괘에서 꺼림칙한 쾌가 나왔으나 쇼타로에 한눈에 반해 이를 무시하고 혼인한다. 하지만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쇼타로는 유곽에서 묘한 색기를 풍기는 소데에 빠져 많은 돈을 탕진하며 살림을 차린다. 돈이 궁해진 쇼타로는 어느 날 아내 이소라에게 소데와의 관계를 끊겠다며 소데를 떠나보낼 경비 얘기를 꺼낸다. 이소라는 자신의 옷가지와 친정 엄마한테 둘러대 돈을 마련해 건넸으나 쇼타로는 돈을 들고 소데와 야반도주를 한다. 슬픔에 사무친 이소라는 몸져 눕고 결국은 원한을 품은 채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