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터, 칸지. 돈도 없고 매사에 의욕도 없는 그가 유일하게 열심인 것은 조건만남으로 유부녀와 잠자리를 갖는 것. 그가 유부녀에 집착하기 시작한 것은 사유리를 만나고부터다. 칸지는 과거에 잠자리를 갖던 첫 번째 유부녀, 사유리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지만 프리터인 자신과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진 그녀의 남편과 자신을 비교하다 자기혐오를 느낀 뒤, 그를 향한 묘한 복수심으로 유부녀만을 상대하는 ‘유부녀 마니아’가 되었다. 그의 두 번째 유부녀, 에미. 즉석만남 사이트를 통해 늘 자신의 욕구불만 상태를 호소하던 에미는 남편이 출장 간 틈을 타 칸지와 밀회를 나눈다. 그들은 이틀에 걸쳐 서로를 격렬하게 탐하지만, 에미는 이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고 말한다. 관계의 일회성에 공허함을 느끼는 칸지. 그는 이후로도 즉석만남 사이트를 통해 수차례 만남을 갖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