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전공하는 토오루는 졸업 작품의 시나리오가 마음처럼 써지지 않아 고민하는 학생이다. 그는 누나인 안나와 둘이 살고 있지만 둘은 사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는 남매다. 서로의 부모님이 재혼할 때 데리고 온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도 안나는 호스티스로 일하며 토오루의 의식주는 물론 학비까지 전액 대주며 그를 부모 이상으로 보살피는 데 여념이 없다. 그런 누나의 보살핌에 보답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죄책감에 빠져있던 토오루는 설상가상으로 졸작을 함께 준비하던 친구들에게조차 시나리오에서 전혀 작품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감독을 강판당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집 근처 쓰레기장에서 러브 돌을 발견하게 되고 집으로 데려와 유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