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동물이다. 한 곳에 붙박혀 있는 식물이 아니다. 움직여야 한다. 움직여야 인간이다. 두 발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인간으로써의 자존을 상실한다. 지구에서 4억년을 버텨온 개미, 그리고 식물과 동물. 인간은 두 발로 걷기 시작한다. 스크린을 상하로 나누자!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육체에 얹혀있는 얼굴, 그 위에 그려지는 생각들, 쪼개지고 가려진 가면 뒤 숨겨놓은 본능, 현실을 넘는 초현실, 존재의 은유. 지금을 살아내는 움직이는 하체, 실존을 감당해내려는 몸부림. 그러나 두 다리가 묶인다면... 나의 우주는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