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다섯 명의 사람들, 그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불안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카메라 앞에서 들려주는 그들의 목소리는 마치 시를 읽는 것 같다. 고단한 직장생활에 대해 약을 먹으며 버텨야 할지를 고민하는 30대 여성, 선택을 생각할 틈도 없이 기계처럼 일했지만 해고자 신세가 된 노동자, 20년 넘게 안정된 직장을 다니지만 알 수 없는 죄의식으로 공황 장애를 앓은 50대 남자, 불안한 현실보다는 게임 속 세상에서 안정을 찾는 남자, 자신이 겪은 혐오와 차별을 모든 약자의 고통과 동일시하는 여성까지. 이들은 각자 다른 처지이지만 불확실과 비참한 현실 앞에 선 자기 자신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