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은밀 부위>는 러시아 중산층의 ‘숨겨진 삶’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들이 철저하게 지키는 비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들은 사랑을 나누고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서는 배웠지만 행복해 지는 방법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했다. 이들과 반대편에 서있는 이 영화의 주인공인 이반은 사람들의 성기만 전문적으로 찍는 괴짜 사진가이다. 그는 절대자유에 대해서 설교하면서 전적으로 유일한 표리부동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표현한다. 그는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서 태어났으며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이 행복이라고 확신한다. 그렇다면 문제는 과연 ‘내면의 자아가 밖으로 표출되어도 안전한가?’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알려고 하지 않고 진정한 자아를 가능한 한 깊숙이 감추고 비밀로 만들어 버린다. 이것이 바로 ‘은밀부위’라는 것이다. <은밀 부위>는 모스코바 중산층 사람들에 대한 풍자적인 에로틱 멜로드라마로 실생활에서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긴장감과 유머가 잘 녹아있는 작품이다.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