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청춘학당에는 과거 급제하고는 영 거리가 먼 통역관의 아들 재원과 양반집 또래 친구인 만기, 덕호 그리고 고을에서 유명한 바보 칠득이만 있다. 어느 날 재원은 개울가에서 작고 아담한 묘령의 여인(소향)을 발견하고는 첫눈에 빠져버린다. 각시 탈을 쓴 의문의 남자가 부엌 목간을 훔쳐보며 훈장 처의 몸을 은밀하게 탐닉하다가 훈장 처와 얼굴을 마주하게 되자 손에든 호박을 버리고는 줄행랑을 친다. 훈장 처는 미문의 남자가 떨어트린 호박에 생긴 팔뚝 크기 만 한 구멍을 보고선 당황스럽다. 하지만 훈장 처는 시원찮은 훈장과의 잠자리가 늘 불만이어서 호박 주인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