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낭떠러지에서 꽃을 꺾으려는 달례(최은희)를 보고 승려 조신(황남)은 꽃을 꺾어다 준다. 이 일로 조신은 달례를 사랑하게 되어 번뇌한다. 어느날 달례의 아버지인 태수가 절에 행차하고 아버지와 동행한 달례는 더욱 아름다워졌다. 조신은 관세음보살 앞에 촛불을 켜고 염불을 하다가 잠이 든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잠을 깬 그는 달례가 들어온 것을 알고 놀란다. 그녀의 간청으로 조신은 달례와 함께 약혼자인 모례화랑(양운)을 피해 달아나지만 힘이 다해 두 사람은 냇물에 빠지고 달례가 죽는다. 뒤쫓아온 모례화랑은 달례의 죽음에 분노해 조신의 목을 친다. 꿈에서 깨어난 조신, 흔들리는 촛불이 관세음보살을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