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의 오랜 연구를 마치고 고국 프랑스로 돌아온 폴은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세 가지 추억을 기억한다. 스스로 삶을 끝낸 어머니와 냉담했던 아버지에게서 자란 유년기. 러시아에서 탈출하려는 유대인을 돕기 위해 자신의 여권을 기꺼이 내주었던 고등학교 러시아 수학여행.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스더. 숨이 막힐 듯이 격정적이면서도 동시에 풋풋했던 그의 첫 사랑.
도도하면서 당당한 에스더에게 끌린 폴은 남자친구가 이미 있는 그녀이지만 그만의 솔직한 매력으로 접근한다. 그렇게 그녀의 마음을 사로 잡는 데 성공한 폴. 하지만 폴은 파리에서 대학교에 다니고 에스더는 고향에서 아직 고등학교를 마치지 않아 그들은 항상 같이 하지 못함을 아쉬워한다. 결국 폴은 자신의 꿈을 향해 외국으로 연구차 떠나게 되고, 홀로 남은 에스더에게 그의 빈 자리는 너무 버거워진다. 오랜 시간 동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삶보다, 죽음보다” 강한 서로의 사랑을 지키려는 젊은 연인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