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6번 버스 안에서 할머니가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건이 벌어진다. 영화는 범인으로 몰린 소년의 중산층 가정과 할머니를 간호해야 하는 하층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 사건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감독은 중요한 사건이 벌어지거나, 위해(危害)를 가하는 장면을 창문이나 문이라는 프레임 속 프레임 안에 몰아넣거나, 외화면 사운드로 관객의 영화적 상상력을 증폭시킨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고, 두 가족은 괴로워한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이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