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시골의 노부부에게는 나이든 당나귀 한 마리가 있다. 안타깝게도 더 이상 짊을 나르지 못하는 당나귀를 노부부는 도축해야 하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다. 건강하고 힘센 당나귀를 이웃이 준다고 해도 할아버지는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당나귀와 작별하기가 어렵다. 어느 날 할머니의 요구로 도축장에 끌려간 이 당나귀의 운명은 어찌될까? <당나귀>는 당나귀에 비유된 노년의 삶이 시적 화면으로 잘 표현된 오스트리아판 <워낭소리>(2008)이다. (정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