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요양원. 문호라는 이름의 노인이 백주대낮에 아랫도리에 손을 넣고 볼썽사나운 짓을 한다. 그 모습을 본 간병인이 습관처럼 윤정을 찾는다. 그녀는 문호를 어린아이처럼 다룬다. 안개가 자욱한 날, 서귀포를 향해 달리던 수현의 차가 앞서 가던 종규의 고물차를 들이받는다. 수현은 수년 전 사라진 남편 문호를 사망신고 처리한 뒤 제주를 찾던 중이었다. 사고 후, 종규는 오랜 친구 나온이 운영하는 까페로 수현을 데려온다. 그곳에서 윤정을 마주한 수현은 남편이 '윤정'이라는 이름의 여인에게 매달 일정액을 송금했다며, 남편과 무슨 관계인지를 묻는다. 다음 날, 윤정은 평소와 달리 매력적인 노신사로 그녀 앞에 마주앉은 문호를 발견한다. 윤정에게 불과 몇해 전까지 아내 몰래 제주에 사는 젊은 여인을 만나왔다는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는 문호. 한편, 미스테리한 윤정의 모습에 매료된 종규는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