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년 후에 등장하게 되는 누벨바그 영화들에 앞서서 '시적 에세이'로서의 영화를 선보였다고 평가받는 작품. 바르다가 실제로 자신의 첫째 딸을 임신하고 있을 때 만들어진 것으로서, 파리의 '라 무페' 거리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을 임신한 여성의 눈으로 관찰하고 탐구한다. 바르다가 매일 그 거리를 방문하여 그 때 그 때 찍은 자료들은 시각적 자료들을 중심으로 해서 영화는 '연인들', '술취함', '휴일', '노인', '열망'과 같은 단위들로 나누어진다. 이 영화를 채우고 있는 은유적인 이미지나 부조리한 상징들은 사랑, 죽음, 탄생, 나이듬과 같은 삶의 과정 자체와 일상적 행위들의 부조리성에 대한 다양한 성찰을 담아낸다. 그 결과 새생명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에 차있던 여성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희망없는 일상의 스펙타클에 직면하게 되는 동시에 삶이 가난함과 나이들어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