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하지 않았지만 평온했던 어촌 마을에 공장설립으로 인해 어부들이 바다를 떠났고 바다는 버려졌다. 외로운 바다에서 혼자 파도 속에 몸을 맡기던 나츠히는 도쿄에서 살인미수를 벌이고 도주 중이던 나오야와 눈을 마주치고 그 자리에서 겁탈당한다. 하지만 나츠히는 거부도 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집으로 데려와 식사를 대접하고 자신의 집에서 지내도 좋다는 호의까지 보인다. 그러던 중 전 선주였고 현재 공장장으로 자리 잡은 노자키가 나츠히를 찾아오고 나오야는 벽장에 숨어 이들의 대화를 듣는다. 나츠히는 부모님과 남자친구의 억울한 죽음을 토로하며 노자키에서 한껏 적의를 품는다. 어부인 아버지 테츠는 누구보다 마을을 사랑했고 어머니 카스미는 남편을 지지하며 가족을 품어주는 상냥한 사람이었다. 나츠히에게는 사부로라는 혼약자가 있었다. 테츠와 카스미의 금슬을 본보기 삼아 좋은 부부가 되자고 약속했던 사부로는 테츠에게 딸을 부탁받을 정도로 나츠히네 가족과 사이가 좋았다. 그렇게 넷이서 행복한 날들이 지속할 거로 생각했던 나츠히에게 비극이 찾아왔다. 작은 어촌을 부흥시키기 위해 노자키는 국가사업이라는 설탕발림으로 어부들을 설득해 공장 도시로 개발하려고 계획하고 있었지만 테츠네 부부는 강력히 반대했다. 마을 주민들은 힘든 바다 생활을 등지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있어 이들의 반대가 탐탁지 않았다. 기울어진 여론에도 테츠와 카스미의 항의가 굴하지 않자 이들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찾아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