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을 써내고야 말겠다는 강박 속에 살아가는 소설가 병욱. 눈을 감을 때마다 꿈속에 나타나는 죽은 은수의 모습은 그에게 악몽이다. 한때 사랑했던 그녀였지만, 현실인지 꿈인지 모를 알 수 없는 시간 속에 그는 점점 피폐해져간다.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에 이끌려 문으로 향한 병욱은 자신을 걱정해주는 은수의 모습에 안도감을 찾지만, 결국 그것 또한 계속되는 꿈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되풀이되는 시간, 결국 그가 현실로 돌아오는 모습은 한없이 두렵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