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편하고 익숙하여, 최소한의 말만 내뱉게 된 열아홉 살 소년 오름. 그는 같은 동네에 사는 싱글맘 찬미에 대해 연민 같은 사랑을 느끼지만, 찬미는 주변의 시선을 견뎌내지 못하고 오름을 억지로 밀어낸다. 그렇게 소년이 성장통 같은 아린 사랑을 할 무렵, 평범하지 않은 모양새의 소녀 아라가 오름 앞에 나타난다. 매일 아침, 오름의 집 앞에 낡은 카트를 밀고 다니며 아라. 처음 오름은 아라를 이상한 아이라 여기지만, 소녀로 인식한 순간부터 점점 아라의 존재는 커져가기 시작한다. 말을 대신하여, 자신의 감정을 피리 소리를 통해 알리는 아라. 오름은 그런 아라와 가까워지면서, 미소를 짓는 방법도 사람에게 진심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도 배워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