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박사(63)는 정신과 여의사로써 죽음을 앞둔 환자들만 수용되어 있는 호스피스 병동에 자원 근무하고 있다. 장철구, 47세의 간암 말기 환자이다. 그에게는 기현(17)이라는 아들이 있다. 강박사는 부자간의 마지막 화해를 위해서 설득하지만, 기현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는 역부족이다. 민두홍 목사는 전직 대형교회 목사로써 말기 대장암을 앓고 있다. 간호하던 부인이 먼저 죽자, 믿음 생활과도 멀어진다. 서지인 18살, 꽃다운 나이의 피부암 환자다. 지금은 통제 불가능한 상태이다. 혼자 있는 지인을 위로하는 강박사이다. 두 여인, 병원에서 탈출해서 강박사와 지인은 짜릿한 승리의 쾌감에 젖어 도심의 밤거리를 누빈다. 강박사는 말기 뇌종양 환자로 자신을 여전히 의사로 착각하고 있고, 과거 함께 일하였던 병원 스텝들도 치료를 위해서 보조를 맞추어 주었던 것이다. 좀처럼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강박사... 무작정 병실을 빠져 나오지만, 결국 갈 곳이 없는 자신을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