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무당인 해주는 집안의 억센 업보로 삼십 대 중반의 나이에 삼십 년차 만신이다. 대선이 다가오는 어느 날, 동생 대성이가 나타나면서 해주는 불길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대성은 이번 대선후보자인 김태화의 똘마니 노릇을 하고 있는 까닭이다. 해주는 대대로 나랏만신과 나라굿을 이수한 무당집안의 자손인데, 무당이었던 할머니가 정치꾼들의 농간과 아첨에 빠져 권력을 좌지우지, 급기야 대통령을 바꾸는 나라굿까지 했던 터, 할머니의 마지막이 실로 칼로 낭자 부모님까지 죽음을 당했다 해주를 오랜 시간 보아오던 기자 출신의 앵커 영한 역시 김태화의 오랜 추적 끝에 드디어 그의 더러운 실상을 알게 된다. 그런 와중 김태화는 해주를 찾아오고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는데 마침 해주는 자신의 집안과 김태화의 집안의 질긴 인연이 느껴지고 병세는 더욱 악화된다. 영한의 추적 끝 김태화의 악행은 밝혀지고 결국 김태화는 몰락한다 반면 해주는 모든 일이 정리되면서 몸도 마음도 편해지지만,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는 굿을 하게 되고 굿판에서 나비가 되어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