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일문과를 나와 겨우 유치원 선생님을 하며 버티고 있는 미숙은 그마저도 원어민 강사에게 밀려 잘리고 만다. 지난 달 고양이도 죽고 정말 혈혈단신 혼자인 자신이 너무 가엾고 외로워 꿈에 그리던 센느강 대신 한강에서 만취한 채 죽기로 결심한다. 강물이 온 몸에 차오른다. 그리고 그 후 분명 여기는 하늘나라 어디즈음이어야 할 텐데, 눈 떠보니 젠장 집이다. 역시. 깨질 것 같은 머리를 다시 베개에 눕히려는데 잠깐만! 내 눈 앞에 저건 벌거벗은 남자 사람이 아닌가! 저게 왜 우리집에 있지? 나 저 남자랑 설마... 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