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오두막에 아버지와 아들이 살고 있다. 하루 일과가 시작되는 새벽, 매일 눈을 뜨면 아들은 아버지가 숨이 붙어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아들은 아버지가 요양원보다는 집에서 마지막 생을 마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안다.
자기를 키워준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아들은 적성에 맞지 않는 어부 노릇을 하며 아버지의 똥기저귀를 갈아주는 생활을 반복한다. 그런 아들에게 몸을 맡긴 채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아버지는 미안함을 애써 무표정 속에 감춘다.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지속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두 사람.
언제부턴가 그들 사이에는 대화도 사라지고 점점 지쳐간다. 과연 그들은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할 수 있을까